박물관 분야 노동 시장의 미래: 최근 코로나19의 영향 데이터 탐색

미국박물관연맹(AAM), 윌케닝 컨설팅(Wilkening Consulting)

지난주 미국박물관연맹(American Alliance of Museums, 이하 AAM)에서는 미국 내 박물관들에 미친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에 대한 최신 약식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는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글로벌 팬데믹으로 정의한 지 약 3개월이 지난 2020년 6월 해당 연속 설문 조사 작업에 착수하였다. 그 당시 사실상 모든 박물관이 대중을 대상으로 비공개로 운영되기 시작하였으며, 박물관 관계자들 중 3분의 1은 자신의 소속 기관이 영구 폐쇄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느끼기도 했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박물관 분야에서 미미하지만 회복의 첫 신호가 나타났으며, 깊고 지속적인 피해의 신호 또한 동시에 드러났다.

본 포스팅에서는 약식 설문 조사 데이터가 박물관 고용, 재택근무, 고용 관행의 변화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지를 탐색하고, 전국 노동 동향에 해당 데이터를 접목시켜 박물관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모색하여 박물관들이 회복하면서 취해야 할 단계를 제안하고자 한다. 박물관들은 2019년 그랬던 것처럼 이번 재난으로 인해 이전보다 더 나은 박물관을 다시 만들 수 있는 기회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약식 설문 조사 데이터

본 설문 조사에 답한 박물관 중 37%는 팬데믹이 시작된 후 직원 규모가 평균 28%까지 축소되었다고 답변했다. 한편, 응답 기관 중 약 절반(47%)은 내년 직원 재채용 혹은 직원 규모 확대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박물관 고용 측면에서는 희망찬 뉴스이기는 하다. 하지만, 박물관들이 공석을 채우는 데 필요한 사람들을 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 직원 채용 중인 박물관 중 56%는 특히 관람객 서비스/입장/일선 직원/판매(56%), 시설/유지/보안(40%), 교육(26%) 분야의 공석을 채우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한 관계자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이들(45%)은 그들의 내년 사업 전략에 가장 큰 잠재적인 문제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를 ‘노동 및 기술 부족’으로 꼽았다.

많은 박물관에서는 자원봉사자의 부족 문제 또한 겪고 있다. 박물관들 중 70%는 팬데믹 동안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축소하거나 중단했고, 약 절반 정도(48%)는 재건을 시작할 예정이라 필요한 자원봉사를 찾는 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약 5분의 1(18%)은 박물관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팬데믹 이전 수준만큼 회복될 수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보수를 받는 직원과 자원봉사자가 하는 역할 사이에는 법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차이가 있기는 하나, 보수를 받지 않는 직원들의 수가 장기간 감소하는 것이 박물관 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고, 보수를 받는 직원들의 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상은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 약식 설문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일부 박물관에서는 이미 임금 및 직원 혜택 개선 절차를 거치고 있다. 재정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응답 기관 중 52%는 2019년 이후 보상을 확대하였으며, 49%는 최저 임금 직원의 시간당 급여를 인상했다. 15%는 최저 및 최고 봉급 간 격차를 줄였으며, 또 다른 15%는 제공 혜택에 변화를 주었다. 이러한 혜택 변화 대상 중에는 건강 보험이 포함된 경우가 많았으며, 여기에는 박물관 부담 비율 상승, 치아 및 시력 보험 추가, 정신 건강 관리 및 복지를 위한 비협약병원 진료비 청구 보호, 유연 지출 항목 구성 등이 해당된다. 일부 박물관에서는 유급 휴가일 수 증가, 상근 직원 필수 주간 근무 시간 감축, 교통 혜택 추가, 병가, 유급 휴식, 파트타임 및 시급 직원 휴일 등의 혜택 확장/확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팬데믹 동안, 다른 분야와 같이 박물관들도 재택근무가 가능하며, 많은 직원들이 선호할 수 있는 옵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설문 응답 기관의 80% 이상이 지난 2년 이상 직원들 중 일부에게라도 재택 근무 옵션을 제공했으며, 60%는 직원들을 위한 재택 근무 옵션을 새로 제공하거나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국적인 상황

지난 11월, 미국 내에서는 450만 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두었고, 이는 20년간의 정부 데이터에서 최고 수치였다. 지난 9월, 경영 컨설팅 회사 맥킨지 & 컴퍼니(McKinsey & Company)에서는 직원 중 40%가 최소한 향후 3~6개월 내로 사직할 것 같다는 의사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기자들은 이러한 직장에서의 탈출을 “대규모 사직(Great Resignation)”이라고 칭했다(맥킨지에서는 “대규모 인력손실(Great Attrition)”이라고 칭함). 또한 이 트렌드는 매우 다양한 경험이 결합 되어 생겨난 것이다. 특히 보건과 교육, 즉 특히 팬데믹 내내 번아웃이 오기 전까지 할 수 있는 한 힘들지만 재미없이 명분을 기반으로 하는 일에 전념하여 움직이는 사람들로 구성된 일자리 부문에서 특히 이러한 희생이 더욱더 컸다. 이렇게 일을 그만둔 사람 중 일부는 많이 배운 사람들이자 경제적으로 혜택을 입은 이들로, 코로나19로부터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들의 재정적 안정성을 사용하였다. 또 어떤 이들은 부분적으로는 종합적인 사회 지원 네트워크의 부재로 인해 저임금, 높은 스트레스, 불안정이라는 특징을 지닌 그들의 일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박물관들이 전형적으로 채우기 가장 힘들어하는 공석 중 다수가 대중과 직접적으로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는 점, 높은 스트레스를 가져온다는 점, 상대적으로 저임금인 자리라는 점에 주목할 만 하다.)

이러한 이탈의 전체적인 영향은 현재 특히 레저 및 관광, 교통, 전문 서비스, 교육, 공공 의료 서비스 등 다수의 부문에서 필요 인력을 찾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위원회(Federal Reserve Bank of St. Louis)가 새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활동참가율(고용되었거나 구직 중인 경제활동가능 인구 비율)은 약 62~63%에 머물러 있으며, 이는 미국이 1970년대 이후로 경험한 최저치이다.

만약 팬데믹이 20년 전(아니면 10년 전에)에 발생했다면, 그 영향은 훨씬 더 심각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 특히 대개 화이트칼라인 사람들이 신중한 결정에 따라, 또는 불가피하게 집에서 머물렀어야 했을 때도 기술 인프라 덕에 원격 근무를 할 수 있었다. 원격 근무에 대한 이러한 ‘즉석 대량 실험’이 업무 관행에 장기적인 변화를 일으킬지는 두고 봐야 한다. 여론 조사 기업 갤럽(Gallup)에 따르면, 최소 몇 시간이라도 원격으로 근무하고 있는 사람 중 91%가 팬데믹 이후에도 계속해서 동일한 방식으로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한 근무 방식의 변화는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만약 기업들이 사무실의 규모를 줄인다면, 도심에서는 그로 인해 생겨나는 공간을 다른 목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만약 ‘집’에 크게 영향을 받는 일이 아니라면, 사람들은 어디서 살 것인가. 또한, 누군가 원격 근무하는 동안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는 작업 환경에서 누구는 혜택을 보고, 누구는 불리함을 겪게 될 것인가. 원격 근무, 그리고 원격 근무 및 현장 근무를 결합한 혼합 근무 형태는 이미 급여 및 기회의 불평등을 경험한 엄마들과 유색 인종들 사이에서 특히 선호되는 방식이다. 연구진들은 이러한 불평등이 원격 및 혼합 근무에서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이 근무 방식들로 인해 경영진들이 함께, 직접,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임금 인상과 승진 기회를 더 우선적으로 주는 경향인 ‘근접 편향’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향과 기회

과연 박물관 기술 및 노동 부족 문제가 나타날 것인가. 약식 설문 조사 데이터에서 나온 정보 외에도, 이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시사한 신호들이 몇 가지 있다. 지난 12월,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립대학(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 연구진들은 박물관 및 비(非) 학교 환경 내 과학 교육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59%가 커리어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급여가 가장 큰 문제였으며, 응답자 중 70%가 배우자, 부모님, 또는 기타 출처를 통한 추가 지원이 없다면 그들의 커리어를 유지할 수 없다고 답했다. 개방형 질문에서 나타난 또 다른 스트레스 요인에는 온라인 프로그램으로의 전환 관련 문제와 개인적인 안전에 대한 우려가 포함됐다. 지난 11월 아트넷 뉴스(Artnet News)에서는 ‘현재 미국 박물관 관장 공석 20여개…왜 아무도 이 자리에 들어오려 하지 않는가?(There Are Almost Two Dozen Director Roles Vacant in U.S. Museums Right Now. Why Does Nobody Want Them?)’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되었다. 이 기사에서는 “관장이라는 자리가 감정적으로 지속 불가능하고 저임금 직원과 돈이 많은 재단 이사 사이의 빈부 격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많은 사람들이 관장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라는 로라 라이코비치(Laura Raicovich) 퀸즈 박물관(Queens Museum) 전 관장의 말을 인용하였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일단 팬데믹의 압박이 줄어들면 직원의 공급 및 수요 간 차이가 사라질 것이라고 추측한다. 사람들은 복직에 대해 더 안정적이라고 느낄 수 있고, 부모 및 양육자들은 코로나19 관련 책임을 덜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나, 박물관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주요 직원들을 복직하라고 설득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일부는 ‘팬데믹 동안의 쉼’을 이용하여 그들의 우선순위, 삶과 일의 균형(워라밸), 커리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것이다. 2021년 진행된 워싱턴 포스트-샤르 학교(2021 Washington Post-Schar School)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40세 미만의 노동자 중 약 3분의 1이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직업이나 일자리 부문 변경에 대해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일을 그만뒀거나 해고된 일부 박물관 종사자들은 직업을 바꾸거나 은퇴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Photo by Young-Kyung Kim on Unsplash

기술 및 노동 부족 문제가 생길 경우 박물관들이 필요한 인력을 유치 및 보유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영리 추구 분야에서는 이를 위해 고용 보너스 제공, 임금 인상, 혜택 증가 등을 진행하였다. 만약 박물관에서 팬데믹이 회복되는 동안 봉급을 인상하고 혜택을 확대한다면, 이로 인해 보상에 대한 더 높은 기준점이 새로 만들어질 것인가. 아니면 노동 시장이 회복하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러한 혜택이 줄어들 것인가. 박물관들은 팬데믹 기간동안 소속 직원 부양을 위해 노력했고, 이로써 일부 박물관에서는 박물관 분야 종사자들을 위해 어떻게 더 나은, 더 공평한, 더 안정된 고용을 확립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질문하며 노동에 대한 보다 깊은 질문을 다루기 시작하기도 했다. 박물관들은 전체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러한 대화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으며, 또 이러한 대화들을 새로운 운영 기준을 확립할 수 있는 기회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새로운 기준들로 보상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인사관리협회(Society for Human Resource Management, SHRM)에서 발표한 기사가 지적한 바에 따르면, 급여만이 문제는 아니다. 작업 환경 개선 즉, 관리인들에게 좋은 커뮤니케이터(communicator) 및 좋은 리스너(listener)가 되라고 가르치기, 직원들에 대한 감사 표현하기, 성장 및 발전 기회 제공하기 등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박물관들은 각자의 작업 문화를 재검토하고, 더 나은 직원 유지 및 보유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이 기회를 과연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약식 설문 조사 데이터에서는 원격 근무가 향후 몇 년간 박물관 업무에 아주 큰 역할을 지속적으로 끼칠 것임을 시사한다. (박물관 그 자체가 아니라면) 박물관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 박물관에서 일하게 될 사람, 그리고 근로자로서 이러한 사람들의 경험에 과연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인가. 박물관들은 사무실에서 최소로 시간을 보내는 여성, 부모, 유색인종들을 보호하기 위해 혼합 근무 환경 내에서 공평한 경쟁의 장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 학습된 것들을 적용하고자 할 것이다. 물가가 비싼 도시들을 기반으로 한 일부 영리 목적의 박물관들에서는 물가가 더 저렴한 지역에 살겠다는 사람들을 고용함으로써 (생활비 대비) 임금을 올려주기 위해 원격 근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일부 박물관에서는 이 접근법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박물관들은 팬데믹 회복 기간을 박물관의 일 진행을 뒷받침하는 데에 어떤 일자리가 필요한지 재검토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약식 설문 조사 응답 기관 중 17%는 향후 몇 년간 전 부문을 통틀어 직원 고용 방식에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자유 답변들을 종합해 본 결과 명확한 패턴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부 박물관에서는 일선 직원 등의 수를 줄일 계획이며, 많은 응답 기관에서 디지털 이니셔티브 및 온라인 프로그래밍 담당 직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결과가 타당한 이유는, 76%가 팬데믹 동안 시작했던 가상 프로그래밍을 지속할 의도가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박물관들은 그들만의 “대규모 인력손실”을 겪었고, 심지어 경험이 풍부한 기존의 직원들 다수가 다시 이 분야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그러한 동료들에 대하여 깊은 상실감을 느끼고 있으며, 집단적으로는 그들이 가지고 간 경험과 지식에 대해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이러한 문제는 박물관 분야에 채워야 할 공석의 수가 전례 없이 많다는 것과, 우리의 집단 다양성, 공정성, 접근 가능성, 포용성(Diversity, Equity, Accessibility, and Inclusion, DEAI)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으로 그러한 공석을 채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박물관 대상 약식 설문 조사에서 절반 이상(55%)이 인종, 26%는 나이, 28%는 성별, 27%는 사회경제적 배경 측면에서 직원들을 다각화할 계획이 있거나, 다각화하는 단계를 취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박물관들은 일을 위해 필요한 자격과 경험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채용과 고용에 대한 광범위하고 포용적인 접근법을 취함으로써 2019년보다 훨씬 더 다양한 노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이는 분명,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겪게 된 고통과 상실 속에서 찾을 수 있는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번역에 대한 오류는 원문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원문링크: https://www.aam-us.org/2022/02/17/the-future-of-museum-labor-exploring-the-latest-covid-impact-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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