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민미술관] 연습 Exercise

일민미술관(관장 김태령)에서 2월 6일까지 홍승혜의 신작 퍼포먼스 〈연습 Exercise〉 이 열린다. 일민미술관 2 전시실에서 개최 중인 홍승혜의 개인전《무대에 관하여 On Stage》가 매주 토요일 1시부터 5시까지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홍승혜는 추상 예술의 원리를 현실 공간에 구현하는 실험을 지속해온 미술 작가다. 사각 픽셀(pixel)을 기본 조형 단위로 삼아 평면, 입체, 영상과 설치로 작업의 영역을 넓혀왔다.〈연습〉은 홍승혜가 연출가이자 극장장으로 분해 젊은 협업자들을 초대하는 퍼포먼스 작품이다. 홍승혜의 무대에 오른 5인의 퍼포머는 관객, 연인, 공주, 성우, 예술가라는 캐릭터를 통해 미술관이라는 비일상적인 장소에서 일상을 연극적으로 재현하며 각자의 내면을 드러낸다. ‘예술가’는 작품과 작품, 작품과 관객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며 전시를 점검한다. ‘공주’는 한 집안에서 사랑 받는 귀엽고 철없는 막내딸이 되어 무대를 환기한다. ‘성우’는 스스로의 모습을 본뜬 무표정한 가면을 쓰고 음성만으로 상대를 마주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시각화한다.

‘연인’은 기다림을 기꺼이 수행한다. 여기엔 인내와 용기, 그리고 운이 필요하다. ‘관객’은 프랑스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Jacques Rancière)가『해방된 관객 Le spectateur émancipé』에서 표현한 것처럼 능동적으로 보고, 믿고, 그로써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존재다. 5인의 퍼포머는 비디오, 설치, 사운드 등 전시장에 놓인 시청각 장치에 반응하며 홍승혜가 그린 악보(Musical Score)와 무보(Dance Score), 관객 사이를 오간다. 움직이는 신체의 속도와 리듬을 통해 보이지 않던 새로운 공간이 드러나면,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미학적 전복이 발생한다. 홍승혜는 이 퍼포먼스가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 때 그 현장에 자리한 모두가 배우가 될 것이라 말한다. 〈연습〉은 전시티켓 소지 시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며 토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시간 정함 없이 수시로 열린다. 일민미술관 웹사이트 내〈IMA ON〉에서 작가의 에세이와 퍼포먼스 하이라이트 영상을 살펴볼 수 있다.

일민미술관은 지난 11월 19일 개막한 기획전《IMA Picks 2021》(이하 이마픽스)에 이은새(b.1987), 홍승혜(b.1959), 윤석남(b.1939)을 초대했다. 이마픽스는 국내외 미술 현장에서 지금 새롭게 조명해야 할 작가 3인을 선정해 개인전을 개최하고 예술가가 시대를 읽는 다른 방식을 살피는 기획전시다. 홍승혜의 《무대에 관하여》를 비롯, 평면에 기반해 독특한 작업세계를 구축해 온 여성작가 3인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일민미술관은 매주 월요일 및 설 당일(2월 1일) 휴관하며 사전예약없이 입장할 수 있다.(방역패스 의무적용 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