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 4월 15일, 그날을 기억하다

102년 전인 1919년 4월 15일, 경기도 화성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계속되던 일제의 가혹한 무단통치에 맞서 일어난 화성3·1운동은 일본인 순사 2명을 처단하고 주재소·면사무소·일본인 소학교 등을 방화할 정도로 공세적이고 격렬하였다. 이로 인해 일제의 보복 진압 또한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일제는 제암리·고주리를 화성3·1운동세력의 근거지로 판단하여 소탕작전을 계획하였고 4월 15일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을 일으켰다.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이하 “기념관”)은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으로 순국한 29선열을 추모하고, 화성지역의 항일애국정신을 계승하고자 2001년 3월 1일 개관하였다. 1982년 제암리 순국선열 유해발굴을 계기로 제암리 학살사건이 일어났던 제암교회 터는 1982년 사적 제299호(명칭 “화성 제암리 3·1운동 순국 유적”)로 지정되었다. 학살 터에는 3·1운동순국기념탑을 세워 기념관을 찾는 시민들과 함께 일제의 만행을 폭로하고 순국선열의 넋을 위로하고자 하였다.

기념관 내에는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총 2개의 전시실과 영상실, 수장고가 있다. 교육관은 별도의 공간에 위치해있다. 야외에는 1959년·1983년 건립된 3·1운동순국기념탑과 제암리 순국 23인 합동묘역, 제암리 23인 상징 조형물, 스코필드 박사 동상이 세워져있다.

2016년, 기념관은 학예연구실이 만들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조사·연구, 유물수집·관리, 전시 개편, 교육, 체험행사 등을 운영하게 되었다. 2017년에는 제1종 공립박물관으로 정식 등록하여 화성독립운동을 연구하고 시민들에게 화성3·1운동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계속 노력하고 있다.

“멈춰진 시간, 4·15를 기억하다”

상설전시실은 화성3·1운동이 크게 일어났던 3개 권역인 송산·서신·마도지역, 향남·팔탄지역, 우정·장안지역과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 내용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을 영상으로 제작하여 학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의 주범인 일제 헌병 아리타 도시오 중위의 무죄판결과 해외 언론에 학살사건이 알려지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전시하였다. 한편, 1982년 제암리 순국선열 유해발굴 시 출토된 유물도 전시하고 있어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읻따] 그들이 있고, 우리가 잇다”

기획전시실에서는 개관 20주년을 맞은 제암리 기념관이 특별전 [읻따]를 전시하고 있다. [읻따]는 “있다”와 “잇다”의 발음 기호로, 제암리·고주리 순국선열의 후손인 “그들”이 순국선열의 애국정신을 알리기 위해 하였던 그간의 활동과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순국선열과 화성3·1운동을 기억하기 위한 노력을 담았다.

전시는 학살사건 당시와 그 이후 유족들의 삶을 순국선열 후손들의 구술로 재구성한 영상으로 시작되며, 제암리에 세워진 기념탑과 함께 총 3부로 구성하였다. 1부 “1919년 봄, 그날이 있다”는 학살사건 당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전시를 구성하였다. 2부 “그들이 있다”는 순국제암29선열유족회의 활동과 관련 자료를 통해 순국선열 후손들의 활동을 보여주었다. 3부 “우리가 잇다”는 1982년 제암리 순국선열 유해발굴을 계기로 시작된 민·관이 함께하는 활동을 보여주었다. 특히, 유해 발굴 현장인 도이리에서 제암리 묘역에 안장되기까지의 과정은 맵핑 프로젝트 기법을 활용하여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보여준다.

전시의 끝은 “우리가 함께 잇는 기억탑”을 세워 화성독립운동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다짐 등을 적어보는 체험공간을 마련하였다. 그동안 학살사건, 3·1운동 그 자체를 보여주던 전시에서 벗어나 사람이 “주체”가 되어 우리들의 활동을 통해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전시를 기획하였다.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에 가볼까?

기념관은 3·1절 체험 교육행사, 4․15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 추모행사, 광복절 체험 교육행사, 문화의 날 행사 등 다양한 시민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코로나19가 계속되어 많은 시민들과 함께할 순 없었지만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여 퀴즈 미션, 태극기 액자 만들기, 사진 콘테스트, 보드게임을 운영하는 등 시민들과 함께 화성3·1운동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도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시민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제암리에서 듣는 화성3·1운동 이야기

기념관은 화성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화성3·1운동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하여 대면과 비대면 호환 교육이 가능하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다. 기념관과 화성3·1운동만세길 연계 교육, 유물로 탐구하는 화성3·1운동, AR을 활용한 미션 수행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제공하여 시․공간 제약 없이 어디서든 운영이 가능하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현장에 나오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직접 학교로 찾아가는 교육과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온라인 교육을 운영하여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화성독립운동아카이브

기념관은 2019년 4월, 화성독립운동아카이브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공개하였다. 화성독립운동아카이브는 화성독립운동 및 근현대 시기 관련 자료를 기증·구입 등을 통해 수집하고 데이터베이스로 구축·정리하여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시·공간 제약 없이 더 많은 이용자에게 화성독립운동에 대한 관심과 그 의미를 함께 나누고자 웹 아카이브 페이지를 만들었다. 공개 자료에 대한 상세정보를 제공하며 공개된 자료를 컬렉션으로 구성하여 관련 자료를 함께 보여준다. 더불어 온라인 전시 콘텐츠를 제공하여 보다 쉽게 내용을 접할 수 있다.

화성3·1운동만세길

화성의 서남부에 위치한 우정·장안지역은 종교, 계층, 성별, 이념을 초월한 연합 만세운동이 격렬하게 전개된 곳이다. 화성시는 100여 년 전 화성독립운동가들이 걸었던 길을 복원하고자 꽤 오랜 시간 연구하였다. 그 결과, 당시 길의 원형을 바탕으로 만세길을 정비·조성하여 2019년 4월 개통하였다. 화성3·1운동만세길은 총 31km로 이어져있고 독립운동가 집터, 생가, 횃불시위 장소 등이 남아 있어 당시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

만세길 개통과 함께 화성3·1운동만세길 방문자센터(화성시 우정읍 화수동길 163)도 조성되었다. 방문자센터는 (구)우정보건지소 건물을 활용하여 만들어졌다. 만세길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추모의 공간이자 휴식 공간 제공을 제공하고, 해설 프로그램, 작은 전시 등도 운영하고 있다.

만세길은 현재 총 15개의 유허지로 조성되었으며 총 3개의 탐방 코스를 안내하고 있다. 각 유허지에는 스탬프 존(zone)이 마련되어 있어 15개의 스탬프를 모두 모은 완주자에게는 완주 기념 훈장을 제공한다. 스탬프 투어에 필요한 스탬프 수첩과 완주 기념 훈장은 방문자센터에 방문하면 받을 수 있다. 기념관은 더 많은 시민들이 만세길을 찾고 경험해볼 수 있도록 만세길 중장기 발전 방향 수립 용역 및 앱(APP) 개발을 준비 중에 있다.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에서는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으로 순국한 29선열을 추모하고, 화성지역의 항일애국정신을 살펴볼 수 있으며 이밖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쉽고 다정한 기념관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