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역철도박물관] 옛 역사(驛舍)의 부활을 알리다, 진영의 역사(歷史) 품은 철도박물관

▣ 진영역철도박물관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에 위치한 진영역철도박물관은, 10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옛 진영역을 단장하여 개관한 철도박물관이다. 옛 역사(驛舍)의 모습을 간직 한 외관과 민트색 색상이 어우러져 레트로 감성을 전하는 SNS 사진 명소로도 유명하다.

지역의 역사(歷史)와 함께한 공간

옛 ‘진영역’은 우리나라 최초의 지선철도이자 경전선의 시초가 되는 ‘마산선’의 한 역으로 1905년 개통했다. 그 역사(歷史)가 깊은 만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도 적지 않다.

조선의 철도왕이라 불리는 박기종 선생이 일제와 마선선 철도부설권을 놓고 각축을 벌이기도 했고, 지금은 누구나 즐기는 단감을 처음 재배했던 인물도 옛 진영역의 역장이었다. 전국 각지에 단감 묘목을 배달하던 곳도 바로 옛 진영역이었다. 이때 재배되기 시작한 단감은 진영의 특산품으로 중국 베이징까지 수출되기도 했다. 그 덕에 진영역을 중심으로 시장이 생겨났고, 이 당시 사람들은 좋은 과일을 사려면 진영역으로 가라는 말도 있었다.

구도심의 부활을 알리다

옛 진영역은 개통 당시 군용철도로 러·일 전쟁에 사용되는 군수품 수송에만 이용되었지만 1907년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하면서 한 때는 50만톤 이상의 화물과 40만 명 이상의 승객이 드나들기도 했다. 이렇듯 진영읍의 물류·교통 중심지로 활약했던 옛 진영역은, 2010년 경전선복선화사업으로 105년 만에 폐역(廢驛)되며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 속에서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사라질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쓸쓸히 사라질 줄 알았던 옛 진영역은 2013년 소도읍재활사업을 통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구도심에 다시 한 번 활기를 불러일으키고 시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철로를 따라 공원을 조성하고, 옛 진영역을 단장하여 박물관으로 개장하게 된 것이다.

지역의 추억이 녹아있는 박물관

진영역철도박물관은 한국 철도의 역사와 옛 진영역의 추억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했다. 총 2동의 건물로 구성된 박물관은 1943년 개축된 역사(驛舍)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제1전시실에는 옛 진영역의 대합실을 재현한 공간과 진영역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디지털 영상 자료, 기증을 통해 수집한 각종 승차권과 역무원 유니폼, 각종 철도용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실제 무궁화열차에서 촬영한 영상을 통해 기관사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 인기다.

제2전시실에는 옛 진영과 현 시가지의 모습을 형상화한 디오라마, 각종 철도 모형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평소 출입 할 수 없는 기차선로, 지금은 퇴역했지만 실제 철로 위를 달렸던 무궁화호 열차 역시 옛 진영역에 대한 향수와 흥미를 동시에 자극한다.

▣ 또 하나의 추억, 성냥전시관

성냥전시관 역시 진영역철도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라이터의 보급으로 이제는 사라지다시피 한 성냥의 역사와 2017년 문을 닫기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성냥을 생산하던 경남산업공사의 성냥 제작 기구들과 기계들을 볼 수 있다. 부모님 세대에는 과거의 추억을, 성냥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역사 교육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박물관

그렇다고 진영역철도박물관이 추억에만 잠겨있는 박물관은 아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서의 박물관이 되는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2021년 5월부터 연중 상시로 운영 중인 ‘나만의 전시’는 평소 자신만의 전시품을 모두와 나누고 싶었던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자신만의 매력적인 전시품을 누구나 박물관에서 전시 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간략한 전시계획과 전시품 목록이 포함된 전시계획서를 접수하면 내부 심의를 거쳐 선정된 팀에게 전시 컨설팅과 공간과 인력, 물품 등 전시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한다.

이처럼 진영역철도박물관은 앞으로도 지역의 추억을 보존하는 한편 시민과 함께 만드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 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