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수도박물관] 수돗물을 통해 역사를 들여다보고 환경을 생각하는 공간

수돗물을 통해 역사를 보다

수도꼭지만 틀면 언제든 나오는 수돗물. 수돗물이 없는 현대 생활은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수돗물을 우리가 사용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에 수돗물이 처음 도입된 것은 약 110년 전으로, 그리 길지 않은 시간동안 수돗물은 우리의 삶을 엄청나게 변화시켰다.

물은 인간의 삶을 떠받치는 필수적인 자원이다. 하지만 운송과 보관이 어려워 상수도 보급 전까지 물을 길어오는 일은 많은 노동력과 시간을 들여야 했던 험난한 노동이었다. 상수도의 보급은 우리의 생활양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고, 도시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수돗물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김해시수도박물관은 인류와 함께 해온 물의 역사, 그 중에서 상수도의 보급과 가치에 대해 알리고자 세워진 박물관이다. 경상남도 김해시 한림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2019년 봄에 개관하여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특이한 점이라면 명동정수장 내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 정수장은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인데 현장체험을 통해 우리가 사용하는 수돗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상수도는 근대화, 도시화로 가기위한 필수적인 인프라이기에 상수도의 역사는 곧 근대화의 역사이기도 하다. 상수도의 역사를 통해 우리의 근대화 과정을 들여다보고, 인류의 생명을 지켜준 수돗물의 역할을 배우는 것은 물론, 기후재앙이 가시화된 시기에 수돗물의 친환경적인 가치도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김해시수도박물관 공간 구성

김해시수도박물관은 1층은 홍보관, 2층은 박물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서는 물에 대한 정보와 함께 물 절약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애니메이션 영상과 인터랙티브 게임 등 체험형 전시로 마련되어 있어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또, VR존에서는 수돗물의 정수과정을 VR게임과 VR 4D 영상으로 즐길 수 있다.

2층에는 과거에 사용했던 물과 관련된 도구들과 김해시 상수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수돗물의 발명과 관련하여 수돗물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수돗물은 산업혁명 이후 도시의 인구밀집으로 야기된 심각한 수질오염과, 콜레라의 확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가 고통 받고 있는 이 시기에 특히 와닿는 부분이다. 전염병 극복을 위해 필수적인 개인위생 관리는 수돗물이 없이는 이루어지기 어렵다. 실제로 수돗물은 인류의 수명을 놀랍도록 연장시킨 위대한 발명품이다.

전시된 자료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자구식 휠러블럭’이다. 수돗물을 만드는데 핵심 공정이라 할 수 있는 모래여과에 사용되던 시설로, 모래 아래에 깔아 모래의 무게를 견디면서 모래를 통과한 물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휠러블럭 위에 놓은 동그란 공은 ‘자구’라고 하며 모양이나 크기가 감자를 닮았다.

한편, 김해시수도박물관에서는 김해시 수돗물 ‘찬새미’를 맛볼 수 있다. 1층에는 페트병에 들어있는 찬새미를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 찬새미 자동판매기가 설치되어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찬새미 캐릭터 음수대도 마련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수돗물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뛰어난 수준이지만, 정작 수돗물을 마시는 비율은 매우 적다. 정수기 물이나 시판 생수에 비해 매우 친환경적이며 경제적인 물이지만 왠지 그냥 마시기는 꺼려지는 수돗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수돗물에 대한 편견을 조금이나마 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편견 없이 마셔보면 깨끗하고 부드러운 물맛을 느낄 수 있다.

야외전시와 체험공간

야외에는 정수공정에서 사용되는 기자재류가 전시되어 있다. 일상생활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것들이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또, 우물과 작두펌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어르신들이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또 수도꼭지만 틀면 물을 사용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무척 신선하고 즐거운 체험이다. 낑낑거리며 두레박을 끌어올리고 작두펌프 손잡이를 당겨 물이 나오면 탄성을 지른다. 언제나 어린이들이 모여 있는 인기 있는 장소이다.

야외공간 한켠에는 어린이 놀이터와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어린이들이 박물관을 관람한 후 간식을 먹으며 쉬고, 실컷 뛰어놀 수도 있다.

프로그램 소개

김해시수도박물관의 프로그램 안내와 신청은 홈페이지(https://www.gimhae.go.kr/water.web)에서 이루어진다. 전시해설과 VR 게임, VR 4D 라이더 체험은 연중 신청이 가능하다. VR 체험은 헤드셋 사용에 따른 대상 제한이 있으니 주의할 것.

상수도와 관련한 직업에 대해 탐색하는 진로체험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정수장과 박물관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과 찾아가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선택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정상운영이 힘든 시기에는 체험꾸러미를 매달 배포하여 가정 내에서 체험이 가능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어린이 관람객들을 위한 주말 과학체험 프로그램과 김해시민을 위한 정수장 투어 프로그램 등이 준비 중에 있고, 시기에 따른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도 이루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