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소외되고 있는가? 위기의 시간에 취약 계층 돌보기

“지구상의 모든사람은 한가족이다” – 미국의 인류학자이자 민속학자, 루스 베네딕트

Pennsylvania Horticultural Society는 Urban Agriculture Resilience Program에 참여하고 있는 28개 공공 정원 중 하나이다. US Botanic Garden and American Public Gardens에서 설립한 이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도시 농업과 성장 중인 커뮤니티 푸드를 지속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사진 제공: Pennsylvania Horticultural Society.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은 모두에게 끔찍한 한해였지만 누군가는 더 많은 피해를 입었다. 흑인, 원주민, 유색인은 백인보다 더 많이 병에 걸렸고 더 많이 사망했으며 해고와 폐업으로 차별적인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55세 이상은 코로나19와 사회적 고립의 부정적인 결과로부터 심각한 피해를 입을 위험성이 가장 높다. 가족과 친구는 먼 발치에서 곁을 지키는 수밖에 없다. 이 위기 중에 가정 폭력은 증가했으며 코로나19는 학대로 고통받는 이들의 도움 요청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장애인은 중요한 치료, 의료 용품을 구하는데 새로운 장벽과 맞닥뜨려야 했다. 식량 불안정에 시달리는 가족은 이미 부실한 구호 채널의 지원도 받지 못하게 되었고 학교 보조급식(또는 치과치료)에 의존하던 아이들은 학교 폐쇄로 그마저도 끊겼다. K-12(유치원부터 고등학생) 교육이 전국적으로 온라인 학습으로 전환되면서 보육, 인터넷에 연결된 장치, 안정적인 고속 인터넷을 갖추지 못한 가족의 취약점이 노출되었다.

미국은 이런 실패에서 깨달음을 얻어 더 평등하고 탄력적인 형태의 시스템을 재건해야 한다. 한편으로 정부, 민간, 비영리 단체를 포함한 모든 부문에서 현재 의료 시스템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구제하는 임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박물관에 던지는 중요 질문

. 지역사회에서 어떤 집단이 코로나19로 인해 차별적으로 고통받고 있는가?

. 이러한 지역사회와 형성할 수 있는 기존의 관계가 있는가?

. 박물관 자체의 활동이 위험에 처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 박물관은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아무도 소외되지 않도록” 자신의 재원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도전 과제

미국 사회의 다양한 핵심 기능(교육, 의료, 안전 서비스 등)은 모든 것이 가장 좋은 시기에도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작동하지 않았다. 미국은 민간 부문의 이익은 극대화하고 정부 지출은 최소화하기 위해, 비영리 부문이나 부적절한 공공 인프라에 의존하면서 취약 계층에 시스템 비용을 전가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건강보험은 고용과 연결되어 있고 학교는 공공 보육 시스템을 대신하며 푸드 팬트리(무료 음식 나눔)는 최저생활임금을 받지 못하는 사람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 구호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을 최대한 찾기보다 자격이 없거나 부적격인 사람을 거르는데 몰두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를 통해 주먹구구식 접근법의 근본적인 허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대응책

사회적 측면

재난은 사람들이 최고의 자아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뉴스에는 창의적인 솔루션으로 지역사회를 돕는 개인과 단체의 사연으로 가득 차 있다. 여러 학교가 학생들이 가져갈 수 있는 급식을 마련하거나 스쿨버스의 용도를 변경해 음식 배달에 투입했다. 의사와 치료사는 위급하지 않은 환자의 치료와 상담을 제공하는 원격진료를 실시했다. 셰프 호세 안드레스(Jose Andres)가 2010년 설립한 재난 구호 비영리단체인 월드 센트럴 키친(World Central Kitchen)은 폐쇄된 식당 수천 곳의 직원을 동원해 취약한 공동체와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인디언 거주 지구가 가장 높은 코로나19 사망률로 신음할 때, 인디언 보호구역인 나바호(Navajo Nation)에 하루 4,000개의 도시락을 제공한 것도 이 프로젝트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이고 빠른 인터넷에 대한 접근이 중요해졌지만 미국인의 1/4은 집에 고속 인터넷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시골 지역으로 가면 이 비율이 1/3까지 올라간다). 학교가 디지털 학습으로 전환함에 따라 상당수 학생이 느린 인터넷과 안정적인 접속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공공 도서관은 와이파이 신호를 건물 너머까지 닿도록 확장하고 야간에도 켜 두어 사람들이 밖에서 앉아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체크아웃을 위한 이동식 모바일 핫스팟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러한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심지어 노숙자 야영지에도 와이파이 핫스팟을 배포하고 도움이 시급한 지역에는 도서관 차량을 이동식 핫스팟으로 보냈다.

애틀랜타에서 Dignity Museum을 운영하는 Love Beyond Walls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노숙자들이 휴대용 세면대를 이용하도록 Love Sinks In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진 제공: Love Beyond Walls.

박물관 측면

내부 조치

박물관 직원과 자원봉사자 상당수는 고위험군 혹은 취약 계층에 속한다. 일시 휴직, 해고, 급여 동결은 특히 저임금으로 일하는 직원에게 가혹하며 아직 학자금을 갚아야 하는 여러 신입급 박물관 종사자에게는 추가적인 재정적 스트레스를 준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의 80%는 65세 이상의 연령층이었다. 박물관 봉사자는 대개 일반 직원보다 나이가 많다. 따라서 연령 기준으로 보자면 더 많은 사람이 고위험군에 포함된다. 이런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박물관은 자원봉사자들(심지어 업무에 복귀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도)에게 당장은 자리를 떠나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이러한 거리두기는 코로나19에 대한 노출 가능성은 줄일 수 있겠지만 사회적 고립을 심화시키고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박물관은 전염병 대책을 강구할 때 취약한 직원과 자원봉사자의 보호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음은 몇 가지 예시이다.

. 박물관은 건강 프로그램, 직원 지원 프로그램, 재정 계획 같은 재정적, 법률적, 정신적, 육체적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강 보험과 퇴직 연금 서비스 업체를 확인하고 직원들이 관련 서비스에 대해 인지하도록 확인한다.

. 유급 병가와 긴급 가족 의료 휴가를 제공한다. 가족 우선 코로나19 대응 긴급 법안(Families First Coronavirus Response Act)과 근로자를 지원하는 기타 연방 법안에 대해 직원을 교육한다.

. 직원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관행을 도입한다. 예를 들어 정책과 관행을 업데이트할 때 관대하고 유연하게 적용하고, 개인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중요한 뉴스와 결정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소통하고, 위기 시기에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공식적으로 측정한다.

일시 휴직이나 해고의 필요성을 피하거나 연기하거나 혹은 최소화해서 재정적으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자발적 혹은 의무적 임금 삭감을 시행한다(급여 삭감은 저임금 노동자를 보호하는 조치로 급여가 가장 많은 직위에 집중될 수 있다).

. 박물관이 폐쇄된 기간에도 박물관 건물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는 계속 급여를 지급하고 이들의 업무를 소장품 보관이나 디지털화, 전사와 같은 다른 작업으로 전환한다.

. 일시 휴직 또는 해고된 직원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한다. 일시 휴직 상태의 근로자의 경우 건강보험 유지가 포함될 수 있다. 해고된 직원을 위해서는 일정 기간 COBRA(실직 이후 건강보험 연장 프로그램) 납입금을 보조해 줄 수 있다.

. 긴급구호기금을 만들거나 도움이 필요한 동료를 지원하는 공제 기금을 만들어 직원을 격려하고 도와줄 수 있다.

. 잦은 안부 확인을 통해 연결 문화를 구축하고 임직원과 자원봉사자 모두를 위한 가상 사교 모임을 조직해 고립을 퇴치한다.

외부 조치

박물관은 포용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취약 계층을 위해 재원을 배치할 수 있다. 의료 종사자들에게 무료 입장권을 제공하거나 박물관에 갈 수 없는 사람들이 박물관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전통적인 박물관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가져 오는 등을 시도할 수 있다. 전통적인 관행의 경계를 넓히는 것 또한 다른 사례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박물관은 다음과 같은 시도를 할 수 있다.

. 부지에 정원을 만들거나 확장해서, 거기서 수확한 생산물을 지역 푸드뱅크에 기부하거나 꽃을 지역 병원이나 요양원에 보낸다.

. 도서관 사례를 모방해 박물관 와이파이를 건물 외부의 이웃과 학생들이 쓸 수 있게 한다.

. 저소득층 학생들이 박물관의 온라인 프로그램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트북, 와이파이, 휴대용 핫스팟을 제공한다.

. 집 밖에서 안전하고 협조적인 장소가 필요한 온라인 학습 참여 학생들에게 강력하고 안정적인 인터넷 접속이 되는 조용한 학습 공간을 제공한다.

박물관 사례

2020년 국립 세계1차 대전 추모 박물관(National WWI Museum and Memorial)과 쿠퍼 휴이트 스미소니언 디자인 박물관(Cooper Hewitt, Smithsonian Design Museum)은 코로나19로 인해 폐쇄된 기간 동안 일선 직원을 디지털화 작업에 배치했다. 쿠퍼 휴이트 박물관의 경우 방문객 경험, 교육, 상점, 시청각 부서의 직원을 포함한 핵심 그룹이 박물관의 21만 개 이상의 이미지 컬렉션에 설명을 추가하는 작업을 했다. 세계1차 대전 박물관은 편지, 일기, 저널의 디지털 컬렉션을 완전히 필사하는 것을 목표로 부서 간 팀을 만들었다.

몇몇 박물관의 직원은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동료를 돕기 위해 공제 기금을 설립했다. 브루클린 박물관(Brooklyn Museum) 직원의 모금 활동은 8만 달러를 목표로 했는데 작성 당시 관장 및 최고운영책임자의 기부금을 포함해 7만 3천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보스턴 미술관의 직원은 다른 사람들이 공제 기금을 시작할 수 있도록 문서와 자료를 공유했다.

오클라호마 털사에 위치한 필브룩 미술관(Philbrook Museum of Art)은 코로나19 기간에 지역사회를 지원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전략을 사용했다. 여기에는 털사 지역 코로나19 대응 기금에 전체 회원비의 10% 기부, 대규모 “빅토리 가든(Victory Garden)” 조성 및 지역 푸드뱅크에 농산물 기부, 지역 예술가 작품 판매를 돕기 위한 긴급 대응 온라인 마켓 개설(작가가 수익금의 100%를 가짐) 등이 포함된다.

2020년 6월, 뉴욕의 상당수 푸드 팬트리가 코로나19로 폐쇄되었을 때 퀸스 박물관(Queens Museum)은 지역 비영리단체와 협력하여 Together We Can Food Pantry를 설립해 박물관 주차장에서 음식을 나누어 주었다. 11월 기준으로 박물관 주변의 9,650가구가 혜택을 받았다. 애틀랜타 역사 센터(Atlanta History Center)는 자신들의 유서 깊은 정원을 밭으로 전환하고 거기서 나온 농산물 900파운드를 자원봉사자가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Concrete Jungle을 통해 음식이 부족한 가구에 기부했다.

뉴올리언스의 루이지애나 어린이 박물관(Louisiana Children’s Museum)은 코로나로 인한 폐쇄 기간에 학생의 98%가 흑인이고 74%가 무료 점심을 받는 퍼스트라인(FirstLine) 공립 학교인 Langston Hughes Academy에 건물과 부지를 제공했다. 박물관은 코로나19로 폐쇄되었지만 유치원과 유아원은 8.5에이커에 달하는 박물관의 새로운 건물과 전시실, 문맹 퇴치 센터, 교육실, 감각 정원, 미로, 수상교실, 안뜰, 잔디밭을 포함한 시설을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청소 서비스, 시설 및 전시 유지 관리, 교육 지원에 드는 비용은 지역 재단 보조금의 지원을 받았다.

. 위험에 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가 교실 용도나 기타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박물관의 실내외 공간을 내어준다.

. 의료 종사자와 취약한 개인에게 보호 장비와 물품을 기부한다.

행동을 위한 프레임워크

박물관 이사회, 관장, 직원은 다음 질문을 통해 코로나19가 유행하고 회복하는 동안 취약 집단 보호를 위해 박물관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내부 운영

박물관은 생존해야 하고 대중이 신뢰하는 자산을 잘 관리해야 하는 책임과 직원을 지원하고 유지하려는 바램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코로나19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그로 인한 재정 위기는 어떻게 될 것인지 극도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균형잡기는 훨씬 어려워졌다. 이렇게 중요한 결정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만들 때 박물관은 다음 사항을 고려할 수 있다.

. 내부 구성원인 직원, 자원봉사자 중 인종, 성별, 나이 또는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현재 위기에서 특히 취약한 사람은 누구인가?

. 이러한 취약성은 프로그램, 서비스 또는 혜택을 만들거나 확장해서 해결할 수 있는가?

. 폐쇄 기간 동안 박물관이 생존하고 소장품을 관리하기 위해 반드시 지속되어야 하는 중요하고 최소한의 기능은 무엇이며 재정적 지원 또는 회복 없이 박물관은 이런 기능을 얼마나 오래 지원할 수 있는가?

. 일시 휴직이나 해고의 필요성을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을까? 직원의 피해는 줄이는 동시에 장기적인 생존과 관련된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 박물관은 어떤 재원을 사용할 수 있을까?

외부 운영

박물관은 직원을 지원하고 운영을 지속하려는 바람과 대중에 대한 책임감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결정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만들 때 박물관은 다음 사항을 고려할 수 있다.

.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박물관이 기존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가장 간단하고 저렴한 방법은 무엇일까?

. 박물관은 취약한 지역사회가 코로나19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과 서비스의 경제적 장벽을 어떻게 낮추거나 혹은 제거할 수 있을까?

. 지역사회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박물관은 어떤 집단(의료 업체, 학교, 비영리 사회 단체 등)과 협력할 수 있을까?


참고자료

. Policies to Support Workers During the Coronavirus Pandemic (National Partnership for Women and Families, National Employment Law Project). 이 지침서는 고용주가 직원의 안전과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는 일부 정책과 관행을 추천하고 있다. 이들 정책은 사업 내에서 가장 영향을 받는 근로자(특히 저임금 시간제 노동자)와 돌봄 책임 혹은 코로나19에 더욱 취약하게 만드는 건강 문제를 가진 근로자를 돕기 위해 제작되었다.

. Working Remotely During COVID-19: Your Mental Health and Well-being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s Center for Workplace Mental Health에서 제공하는 이 자료에는 개인이 자신의 정신 건강과 행복을 관리하기 위한 실용적인 팁과 관리자와 인사 담당자가 직원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추천이 포함되어 있다.

. How to Start a Mutual Aid Fund (Staff from the Museum of Fine Arts, Boston). 회의 의제, 봉사활동 설명, 지출 내역기를 포함해 공제 기금 착수에 대한 문서와 자료.


· 「뮤지엄 커넥션」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국고지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본 자료의 원본 저작권은 미국박물관협회(AAM)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