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실록의궤박물관] 반차도로 만나는 국가의례-붓 끝으로 펼쳐낸 조선왕실의 기록화

왕조실록의궤박물관(관장 해운)은 “반차도로 만나는 국가의례-붓 끝으로 펼쳐낸 조선왕실의 기록화” 초대전을 7월 15일(목)부터 8월 31일(화)까지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의궤의 반차도를 전통문화의 계승이라는 큰 틀 안에서 재현 및 재해석 해낸 황치석 작가의 작품을 통해 조선왕조의궤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생동감 있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하였다.

황치석 작가(서울여자대학교 초빙교수)는 20여 년간, 조선왕조 의궤 반차도를 고증하여 모사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모사 작품에는 조선시대 도화서 화원(畫員)의 궁중 화법(畫法)을 전수받은 파인(巴人) 송규태 화백의 지도를 받아 전통 기법을 사용하였다. 재료는 과학적 분석을 통해 고증하여 천연안료를 사용하였다. 진본을 모사하면서 그 형식을 책자에서 두루마리로 변경하여 조선왕실의 의례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시 작품은 총 30여점이며, 대표작품으로 1795년(정조 19) 정조의 화성행차를 기념하여 만들어진『뎡니의궤』의「화성성역」에 수록된 <대호궤도>와 <낙성연도>는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문화유산이다. 혜경궁 홍씨와 궁중여인들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한글이 사용된 의궤이다. 이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모사본을 통해 살펴보며 한국에서 진본을 실견할 수 없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문효세자 책례도감의궤 반차도>, <의소세손 예장도감의궤 반차도>는 외규장각의궤에 소장되어 병인양요 때 프랑스로 약탈되었다가 2011년에 대여의 형태로 반환된 어람용 의궤 반차도를 모사한 작품이다. 어람용 의궤 반차도는 목판을 도장처럼 찍어 제작한 분상용 의궤의 반차도와는 다르게 도상을 붓으로 그려 제작하였다.

오대산 사고본 『철종철인후가례도감의궤』를 모본으로 한 <철종가례도감의궤 반차도>에서는 1851년(철종 2)년의 철종과 철인왕후의 혼례 절차를 그림으로 볼 수 있다. 92면에 걸쳐 수록된 반차도에는 왕과 왕비의 결혼행렬이 그려져 있다. 작가는 이 반차도의 결혼 행렬을 모사하면서 24m에 이르는 두루마리로 제작하여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오랜 기간 의궤 반차도 재현 작업에 매진한 작가의 염원을 담은 창작한 작품이 소개된다. <천년의 기록유산>은 규장각 현판 아래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기록유산을 한자리에 모아 그린 작품이다. 현대 기술이 집약된 기록매체, 반도체와 웨이퍼, CD를 함께 그려 소중한 유산이 영구히 보존되기를 바라는 기원의 메시지를 관람객들에게 전하고자 하였다.

[철종]가례도감의궤 반차도 중 왕의 연 부분, 110X45cm, 본경 2012

2021년은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 의궤와 강화도에 보관되었던 외규장각 의궤가 일본과 프랑스로부터 반환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 의궤의 환수는 조선왕조실록‧의궤 환수위원회의 각고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뜻깊은 성과였다. 10년이 지난 지금 의궤 환수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이번에 열리는 전시에서는 조선왕조의 기록유산이 모셔졌던 보고(寶庫), 오대산에서 조선왕조 의궤에 수록된 반차도를 감상하고 선조들의 정신과 궁중기록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