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미술관의 교육과 학습: 잊혀진 업무인가?(Museum Education and Learning: The Forgotten Professions?)

WENCKE MADERBACHER_덴마크 호이비에르 모스가르드 박물관 교육 문화 교류 사업부 부장

지금까지 박물관·미술관(이하 박물관)의 문화 교류 및 교육 프로그램의 존재감이 이렇게 컸던 적이 없었다. 오늘날 박물관은 풍성한 맞춤형 프로그램과 특별 이벤트를 통해 관람객과 만나고 교육하는 중요한 사명을 지켜가고 있다.

박물관 교육이 이번 위기의 대응책이 될 수 있을까?

세계적인 보건 위기로 인해 최근 박물관이 폐쇄되면서 전 세계 문화 기관 종사자들과 교육직 종사자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 위기를 대응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들은 박물관 폐쇄 후 며칠 만에 온라인 전시, 현장 방문, 온라인 퀴즈, 학습 보조 및 실험 등 다양한 디지털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러한 활동 대부분은 온라인에서 #MuseumFromHome, #MuseumsAndChill 또는 #ClosedButActive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박물관 교육직 종사자는 콘텐츠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달하기 위해 적절한 형식과 방법을 채택하고 개발한다. 이들은 참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대중과 소통하며 프로그램 자체에 강한 중점을 둔다. 그렇게 하려면 이론과 실제 업무에 대한 지속적인 성찰이 필요하다(ICOM CECA Austria and Österreichischer Verband der Kulturver -mittlerInnen 2017). 박물관은 대상 그룹에 맞춘 쌍방향 교육 프로그램을 대중에게 제공한다. 하지만 박물관 교육직 종사자들은 문화 기관과 프로그램의 역할 및 목표에 기여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성과와 능력은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교육이 빠진 박물관이란?

2019년 교토에서 열린 ICOM(국제박물관협의회) 총회에서 새로운 박물관 정의가 논의된 바 있다. 그런데 ‘문화적 교류’와 ‘교육’이라는 단어는 완전히 빠져 있었다.

박물관 교육직 종사자가 박물관이 사회와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다양한 대상 그룹에게 기여하는 직접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새로운 박물관 정의 개정안에서 ‘교육’이라는 용어가 빠졌다는 사실은 다소 납득하기 어렵다.

교토 회의에서 진행된 수많은 토론을 보면 ‘교육’이라는 단어가 청중과 소통하기에는 진부한 방식이라고 여겨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Van Veldhuisen 2018, p. 29). 2016년부터 ICOM 교육문화활동위원회(Committee for Education and Cultural Action, 이하 CECA)는 박물관 교육직 종사자의 업무를 표현하는 현재 용어를 수집하고 있다. 여기에는 교육, 중재, 조정, 촉진, 박물관 교육학, 청중 또는 문화 서비스, 문화 활동, 교류, 프로그램 또는 학습 등이 포함되었다. 이들 용어의 설명과 의미는 국가마다 다를 수 있다.

교토에서 논의된 ‘교육’은 세상의 궁금증을 비롯해 거대한 상아탑에서부터 수동적인 관람객에 이르기까지 예술을 설명하는 전지적 박물관을 의미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석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 문화 기관 종사자들은 각 학교 그룹이나 지역사회 프로젝트와 함께 학습 및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진행하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개발한다. 이들은 박물관이나 문화 기관을 비롯해 사회 전반에 사회적, 문화적 논의를 알리고, 중재하고, 장려하며 해당 분야의 사회적 관련성을 연구한다.

새로운 정의를 감안했을 때 ‘교육’이라는 단어가 너무 제한적이라면 ICOM CECA에서처럼 ‘문화적 (상호)활동’이라는 용어로 확장할 수 있다. 새로운 박물관 정의에 대한 현재 제안에 따르면 박물관의 기능은 세상에 대한 이해를 ‘해석’하거나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이 ‘교육’ 또는 ‘학습’의 중요성을 대체할 수는 없다. 교육, 문화적 교류, 학습은 현대 박물관 기능의 핵심이다.

불평등한 지위

새로운 박물관 정의에 대한 제안에서 문화 교육과 교류 업무를 제외하는 것은 이미 박물관직 종사자 중에서도 보다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는 박물관 교육직 종사자들의 상황을 어렵게 만든다. 예를 들어 관람객과 직접 교류하는 박물관 해설사의 상당수는 불안정한 프리랜서 계약자이다. 이들은 개별적으로 투어 안내에 따라 비용을 받는데 투어가 취소되어도 아무런 보상안이 없다. 수 년 간의 업무 경험이 있고 교육 수준도 높지만 교육에 대한 헌신과 함께 하는 관람객을 위해 불안정한 계약을 받아들인다. 박물관 부문에서 실질적인 경험을 원하는 학생도 박물관 해설사로 채용되어 자신들의 연구와 업무를 동시에 진행하게 된다.

다시 말해 박물관 교육직 종사자들은 문화계에 닥친 경제적 어려움의 결과로 가장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Artforum 2020). 현재 세계적인 보건 위기로 인해 이 이슈는 문화계의 전면에 주요 쟁점으로 등장했으며 전 세계 1,500명 이상이 박물관 교육직 종사자를 지원하기 위해 공개서한을 작성했다(Mörsch and Graham 2020).

세계 보건 위기 이전에 ICOM CECA는 특별 이익 단체인 ‘박물관 교육직 종사자 전문성 개발(Professional Development of Museum Educators)’을 설립했다(ICOM CECA International 2020). 이 단체의 목적은 박물관 해설사의 직업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박물관 교육 전문가가 박물관직 종사자에게 지식과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다.

박물관 교육직 종사자는 안정적인 계약과 공정한 급여를 비롯해 박물관 내외에서 자신의 성과와 전문성을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 CECA 커뮤니티는 이러한 목표를 실현함에 있어 박물관 교육직 종사자들에게 힘이 되는 중요한 네트워크이다.


원문링크

https://icom.museum/en/news/museum-education-and-learning-the-forgotten-professions/

· 「뮤지엄 커넥션」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국고지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본 자료의 원본 저작권은 국제박물관협의회(ICOM)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