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은미술관] 점·선·면·색-추상미술의 경계 확장

영은미술관은 20년 역사를 이어 새로운 시작으로 마련된 특별기획전 《점·선·면·색-추상미술의 경계 확장》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서구 모더니즘의 맥락에서 이해되어 온 추상미술의 개념을 우리 고유의 문화적 상황과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다층적으로 재해석하고 확장하기 위한 시도이다.

《점·선·면·색-추상미술의 경계 확장》展에는 14인의 중견작가 작품들을 두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선보인다. 제1전시장에서는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내 작가들의 회화, 조각 및 설치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제4전시장에서는 현재 뉴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과 북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기획전시에서 주목할 부분은 통상 점, 선, 면, 색이라는 조형요소를 중심으로 이해되어온 추상미술에서 ‘추상성’이 갖는 새로운 의미이다. 추상미술은 서구 미술가들이 ‘예술은 현실의 사실적 재현’이라는 오랜 신념을 부정한 모더니즘 역사의 한 흐름에서 탄생하였다. 하지만 동양의 미술가들은 훨씬 이전부터 ‘현실과 예술은 서로 다른 세계’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이는 동양의 미술이 이미 오래전에 추상성에 도달해 있었음을 말해 준다.

이번 전시는 첨단 융복합 기술을 활용한 실험적인 영상설치 작품을 추상미술의 범주에 포괄하여 소개한다. 이는 기존의 추상미술이 회화나 조각과 같은 전통적인 조형 매체에 국한되어 온 관례를 넘어 추상성의 개념을 디지털 미디어의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시도이다. 추상미술의 기본 형식인 점, 선, 면, 색이 뉴미디어 매체와 만날 때 얻을 수 있는 미적 경험은 우리에게 색다른 의미를 선사해준다.

‘문명사적 전환기’라 불리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특별기획전 《점·선·면·색-추상미술의 경계 확장》이 기존의 미술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향유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