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나미술관]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다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은 2021년 여름특별전으로 이이남 작가의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다-The breath of life>를 마련한다.

이이남 작가의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다」 전시는 실재와 허구가 공존하는 초연결 시대 속에서 팬데믹을 겪으며 작가 자신을 되돌아보고 본질을 찾아가고자 하는 자아탐구에서 시작되었다. 그동안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최첨단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실험을 해 온 이이남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대학교 생명과학 연구소와의 협력으로 작가의 DNA 정보를 추출해 본인의 DNA의 염기서열 정보를 고전회화와 결합한 다양한 영상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무분별한 데이터 속에서 자신과 연결된 데이터들을 수집하여 역추적하는 방식을 통해 ‘나’라는 뿌리를 찾아간다. 우리는 ‘나’라는 신체를 가진 순간부터 온전히 자신을 마주 볼 수 없으며 주변의 이미지와 주변 정보들을 통해 얻어지는 간접적 정보로 나를 성찰하는 한계를 가진다. 작가는 이 한계를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성찰하고 존재의 중심을 찾기 위해 작가 자신의 DNA 데이터를 추출해 ‘나’라는 형상에서 벗어난 DNA 데이터를 디지털로 변환한다. 빛의 신호들은 산수화와 함께 미디어아트로 재현되고 작가는 고전회화 안에 자신의 DNA 데이터를 결합해 자신의 뿌리와 본질을 찾아본다.

“우리는 일평생 동안 ‘나’라는 신체 속에 갇혀 살고 있지만, 자신을 마주할 수 없다. 자신을 본다는 것은 주변의 이미지와 주변 정보들을 통해 얻어지는 간접적 정보이지 직시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불완전한 성찰 속에서 이십사시품(二十四詩品) 중 한 구절인 “형상 밖으로 훌쩍 벗어나 존재의 중심에 손을 쥔다.”는 표현은 온전한 나를 보고 싶은 욕망을 투영하고 있다.

사공도(司空圖, 837-918)의 이십사시품(二十四詩品)은 중국은 물론, 조선후기 지식인과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고, 그렇게 제작되었던 회화들은 나의 DNA 데이터로 재현되었다. 이러한 시도로 역사와 생명의 흐름 속에서 ‘나’라는 자아가 존재하기까지의 연결성을 역추적하고 나는 어디에서 왔는지, 나의 뿌리와 본질은 어디에 있는지 찾아가며, 앞으로 우리의 공동체와 인류는 어떻게 어디로 가는지 상상하고자 한다.”

– 이이남 인터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