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대화의 가치(The Value of Digital Conversations in 2020)

<뮤지엄커넥션>은 박물관분야에서 국제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이나 새로운 소식에 관해 다양한 전문가들이 작성한 기사들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특히,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기술활용의 확장과 사회 양극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박물관의 역할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자 합니다.

또한, 국제 현황 리서치나 박물관 관련 보고서와 같이 국내 유관기관 및 종사자들에게 공유할 가치가 있는 자료를 번역하여 제공합니다. <뮤지엄커넥션>을 통해 국가 간 언어적 경계를 연결하고 확장함으로써 국내 박물관 종사자들이 더욱 다채로운 정보를 접하고 나아가 교류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뮤지엄커넥션>은 매달 마지막 화요일 발행호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키워드 ㅣ 웨비나, 전문지식, 조언, 설문조사, 후원


BERNADINE BRÖCKER WIEDER_바스타리 대표이사

2020년 5-6월, 박물관의 기획 전시 교류를 지원하는 기업 ‘바스타리(Vastari)’는 전시와 관련하여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불확실성을 조명하기 위해 하나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50명의 박물관 관장으로 구성된 응답자는 향후 전시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소로 정부 기관의 공식적인 가이드라인과 더불어 다른 박물관과의 정보 공유를 꼽았다.

바스타리는 개인 수집가에게서 작품을 대여해오거나 순회전시를 예약하는 등의 지원을 통해 박물관이 향후 전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지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해 졌다. 문화계의 다른 많은 부문에서처럼 바스타리 역시 박물관 산업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답변보다 오히려 질문을 더 많이 남겼다. 설문조사를 통해 관련 네트워크에 있는 종사자들, 특히 박물관 전문가와 전시 제작자들은 어떻게 박물관을 안전하게 재개관하고 관련 내용을 디지털화하며, 온라인으로 수익을 창출하여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디지털화와 수익 창출은 바스타리가 기업으로서 지난 9년 동안 가져왔던 기본 목표이다. 바스타리는 인터넷을 이용해 수집가, 전시 제작자와 같은 콘텐츠 소유자를 박물관과 연결시키는 혁신적인 방법을 강구하는 한편 얼리 어답터 고객(새로운 제안을 받아들이고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계층)을 파악해 시장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 왔다. 또한 디지털화 과정에서 문화 산업의 윤리적인 접근을 꾸준히 준수해왔다. 그렇다면 새로운 디지털 대화를 통해서 상품을 개발하고 축적된 지식을 활용하는데 있어서 ‘스타트업’과 동일한 방법론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DIGI-WHAT?(디지털, 과연 무엇인가?)

바스타리는 모요사 미디어(Moyosa Media)&크레메 컬렉션(Kremer Collection)의 조엘 크레메(Joël Kremer)와 컬처 커넥트(Culture Connect)의 아나이스 아게레(Anaïs Aguerre)와 함께 향후 박물관의 디지털화에 초점을 맞추어 개최한 세 차례의 라운드 테이블에 박물관 전문가 그룹을 초대하는 것을 시작으로 ‘Digi-What?’이라는 디지털 이벤트 시리즈를 기획하였다. 본 이벤트를 진행함에 있어서 아주 위험요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우리 중 누구도 이런 유형의 이벤트를 주최한 적은 없었지만 함께 협력했던 경험은 있었다. 조엘과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2019 위아 뮤지엄스(We Are Museums 2019)’에서 스타트업 기업과 박물관을 위한 워크숍을 주관했으며 아나이스와는 2018년 런던 크롬웰 플레이스(Cromwell Place)에서 열린 빅토리아&알버트 뮤지엄(V&A)의 ‘예술과 문화유산의 재생산 (ReACH: Reproduction of Art and Cultural Heritage)’ 프로그램 관련 위원으로 함께 일한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국제적인 참가자가 함께하는 온라인 이벤트는 처음이었기에 소규모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비교적 개방된 공간인 줌(Zoom) 화상 회의에 참석자들을 초대했으며 모든 참석자는 간략한 자기소개와 발언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이러한 디지털 대화는 참가자들이 새로운 형식을 파악할 수 있는 ‘샌드박스’ 역할을 하였다. 첫 번째 토론은 비공식으로 진행했으며 참가자들은 아이디어를 교환함으로써 실질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 나갔다.

제안의 변화

돌이켜보면 초기에는 절제되지 않은 개념이 보다 공식적인 형태로 발전해 함께 참여하고 배울 수 있었다. 몇 주가 지나자, 좀 더 멀리 연결하고 깊이 있게 더 많은 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커뮤니티로부터 연락이 왔다. ‘Digi-What?’ 참석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질문하기를 원하는 동시에 다른 전문가들로부터 더 많은 의견을 듣고 싶어 했다.

2020년 9월 바스타리는 플랫폼에 가입한 모든 회원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웨비나(Webinars, 웹 세미나) 섹션을 개설했다. 여기에는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는 새로운 웨비나인 ‘바스타리 커넥츠(Vastari Connects)’는 물론, ‘Digi-What?’ 대화의 녹음본도 포함되어 있다. 다행스럽게도 박물관의 운영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관계자들이 이와 같은 플랫폼 기반으로 논의된 의견에 대해 지지해 주었다. 바스타리 플랫폼에 대한 참여도 증가했으며 사용자의 사이트 평균 방문 시간도 9분(2019년 4분기)에서 56분(2020년 4분기)으로 늘어났다.

네트워크 효과

컬처커넥트(Culture Connect)는 ‘Digi-what?’ 이벤트를 마치고 몇 달 뒤, 루브르 아부다비(Louvre Abu Dhabi)를 위한 야심찬 연설 프로그램 ‘박물관 재구성(Reframing Museums)’을 기획했다. ‘Digi-What?’의 또 다른 참석자이자 몰타 문화부의 전문가인 산드로 데 보노(Sandro de Bono)는 2020년 11~12월 동안 자신의 비엔날레 컨퍼런스 뮤즈.X(Biennial Conference Muze.X) 개막식에 참석하는 대신, 위아 뮤지엄스(We are Museums)의 다이엔 드루배이(Diane Drubay), ACMI의 세브찬(Seb Chan), OF/BY/FOR ALL의 니나 시몬(Nina Simon), 아트 뮤지엄 티칭(Art Museum Teaching)의 마이크 머로우스키(Mike Murawski) 같은 주요 전문가들과 함께 몰타 대학에서 디지털 대화를 주관했다.

이 기간 동안, 온라인 대화의 가치를 발견한 기관이 바스타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러한 예외적인 코로나 유행 시기에 개최된 4개의 큐지엄(Cuseum) 웨비나 시리즈도 큰 도움이 되었다. 여기에는 관람객의 참여와 기술, 기술과 혁신에 대한 아티체크(Articheck)의 Artevolve 시리즈, 크리에이티브 스코틀랜드(Creative Scotland)가 참여한 크리에이티브 유나이티드(Creative United)의 ‘미술시장의 미래(Future of the Art Market)’ 시리즈도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위아 뮤지엄스(We are Museums)는 프랑스 대사관, 뮤지엄 커넥션스(Museum Connections)와 협력하고 전 세계의 콘텐츠 제작자와 문화기관이 참여한 ‘2021몰입에 대한 이해(The Lab: Making Sense of Immersion in 2021)’를 주관하였다.

전문지식의 가치

박물관 전시 산업은 디지털 대화를 통해 코로나 유행과 연이은 폐쇄로 인한 다양한 변화와 위기 속에서도 서로 소통하고, 일을 처리하고,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보다 더 나아가서, 관련 산업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에 대한 중요 정보를 파악하는 것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겉으로 보여 지는 전시회, 이벤트, 교육 프로그램, 모금행사 개최는 잠시 미루어 두고 고민과 반성, 생각을 전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토론을 통해 공급자와 후원자를 관련 커뮤니티와 연결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겨났다.

멈춤과 반성의 시간을 거치며 개인적으로는 운영 과정에서 박물관이 ‘판매’하는 것과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순회 전시 대관 비용 같이 금전적인 가치도 일부 있지만 개인 수집가에게 작품을 대여하는 등의 문화 공유 가치도 있었다. 디지털 대화를 통해 박물관이 엄청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그 지식과 경험, 창의성과 관련된 금전적 가치는 매우 작다는 것을 깨달았다.

박물관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연사와 기고자는 왜 대부분 무보수일까? 박물관 전문가는 TV에 출연해도 왜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할까? 업계가 재정적으로 가장 열악한 시기에 이런 대화를 통해 금전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 바스타리의 2021년 목표는 관련 종사자들의 비공식 대화를 통해 전문성을 공유함으로써 박물관의 수익원을 만드는 방법을 찾아내고 이들 지식의 가치를 강조하는 것이다.

원문링크 : https://icom.museum/en/news/digital-conversations-2020/


· 「뮤지엄 커넥션」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국고지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본 자료의 원본 저작권은 국제박물관협의회(ICOM)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