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역사박물관] 영천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박물관

경상북도 영천시에 위치한 영천역사박물관은 사립박물관 최초로 지역사(地域史)를 전문으로 하는 지역사 전문 박물관이다. 설립자인 관장 지봉스님(영천 용화사 주지)은 30년 전부터 영천 지역사에 초점을 두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지역의 역사를 연구해왔다.

그 동안의 대표적인 연구 성과는 임진왜란 경북연합의병부대 창의정용군의 ‘영천성수복전투’의 가치를 재조명한 것이다. 영천성수복전투는 임진왜란 당시 영천을 중심으로 경상북도 10여개 지역에서 모인 3,960명의 의병들이 경북연합의병부대 창의정용군을 조직하여 1592년 7월 27일 왜군에게 빼앗겼던 영천성을 되찾은 전투이다. 이 전투에 대하여 <조선왕조실록>은 “영천성수복전투는 이순신의 공로와 같다.” 라고 평가하였으며, 임진왜란 당시 병조판서로 활약한 백사 이항복의 <백사별집>에서는 이순신의 ‘명량대첩’과 더불어 임진왜란 최고의 통쾌한 승리라고 기록하였다. 영천역사박물관은 경상북도청과 국회에서 관련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영천성수복전투에 대한 홍보와 활용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전시를 관람중인 당시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안민석 의원과 정재숙 前 문화재청장

또 다른 대표적 연구 성과는 영천에서 1654년(조선 효종5년)에 간행된 한방음식서 『수민방』과 1621년 『이양편』을 찾아낸 것이다. 『수민방』은 1654년 영천군수 이구(李昫)가 『구황촬요』와 『벽온신방』을 합쳐 영천지역 실정에 맞게 간행한 의서이다. 『수민방』은 백성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자와 한글을 함께 쓴 언해본으로 간행되었다.

백성의 목숨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뜻의 수민방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직후 굶주리고 병든 백성을 살리고자 제작된 책으로 영천지역의 다양한 식물을 이용한 제약법 및 식품 조리법이 남아있다.

영천역사박물관은 이를 효과적으로 연구 활용하기 위하여 2017년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박물관에 의뢰하여 「수민방 가치평가 및 활용방안 연구보고서」를 제작하였으며, 2018년 수민방연구회를 발족하였다. 수민방연구회에서는 수민방의 연구를 통하여 360년의 전통을 이은 된장 · 간장과 건강식품을 복원하기도 하였다.

# 대표 소장유물

영천역사박물관의 대표 소장유물은 1577년(선조 10) 간행된 세계 최초의 활자조판방식 상업용 일간신문 「민간인쇄조보(朝報)」이다. 민간인쇄조보는 조정이 아닌 민간에서 상업 목적으로 제작한 일간신문이다. 인쇄는 활자조판방식으로 금속활자와 목활자가 혼합되어 사용되었다.

영천역사박물관은 현재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521호로 지정되어 있는 「민간인쇄조보」의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추진하고 있으며, 영천시와 함께 세계기록유산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영천역사박물관은 문화재 지정 심의중인 고려시대 「유가사지론」이나 조선 1583년의 기년이 남아있는 쌍자총통 등 4만여 점의 문화재를 소장 중이다.

「민간인쇄조보」, 1577년(조선 선조 10),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521호

# 박물관 동향

2020년 사립박물관으로 정식등록을 마친 영천역사박물관은 6.25전쟁 중 주요 격전의 하나였던 영천전투와 민간인쇄조보를 주제로 2번의 학술세미나를 개최하였으며 이를 정리하여 「6.25전쟁기 영천전투와 영천의 군사역사」, 「동아시아 조보의 변화과정에 대한 종합 검토」 등 2권의 총서를 발간하였다.

또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순회전시의 일환으로 2020년 12월 영천성수복전투와 의병들의 이야기를 담은 순회전시회를 개최하고 코로나19에 의한 언택트 시대에 발맞추어 이를 VR전시로 제작하여 비대면 전시로 공개하기도 하였다.


제19회 찾아가는 역사박물관 전시 전경

2021년에는 3·1운동 102주년을 맞아 1919년 3월 30일 대구 덕산정시장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불교중앙학림 윤학조와 동화사 학승 9인, 그리고 이들이 만세운동을 준비한 조선선종경북포교당(현 대구 보현사)에 대한 <제21회 찾아가는 역사박물관> 순회전시회를 개최하였다. 순회전시에는 덕산정시장 독립만세운동 자료 60여점과 함께 1998년 영천 용화사 대적광전(구 조선선종경북포교당 대법당) 수리 중 발견된 1919년 3월 1일자로 추정되는 조선독립신문 및 국민회보 창간호 등사 자료를 최초로 공개하였다.

영천역사박물관은 다양한 시대와 주제를 아우르는 지역사 연구와 자료발굴에 힘쓰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전시 · 교육 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영천의 역사와 문화를 손쉽게 전달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