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람박물관] 예도 진주를 중심으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박물관

남가람 문화재단과 박물관은 진주를 중심으로 경남 문화예술의 역사성 정립과 우리 문화예술의 전통적인 가치를 구현하고, 문화재적인 가치를 보존·계승하며, 경남 지역 문화예술인을 발굴‧지원함으로써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과 문화복지 증대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지난 2020년 6월 11일 오후 4시에 개관식과 더불어 개관한 남가람박물관은 지난 2020년 3월 9일 경상남도에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을 필하였으나 코로나19사태로 말미암아 개관을 미뤄오다 사회적 여건에 따라 비로소 개관을 맞이하게 되었다. 전문사립박물관으로 등록된 남가람박물관은 진주를 중심으로 한 우리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숨결이 느껴지는 공익적 문화공간으로 설립됨으로써 시대와 역사, 사회적 관점에서 공익적인 의의가 매우 크다.

2017년 최초 설립된 남가람문화재단의 대표시설로 부지 9,504㎡에 건평 2,869㎡으로 4개의 전시장과 2개의 수장고 및 도서자료실, 학예연구실, 시청각실, 해포준비실, 검수실 등과 관람객 휴게시설인 로봇카페를 갖추고 있다.

남가람문화재단의 설립자이자 초대이사장이었던 故 최규진씨는 안타깝게도 박물관 개관을 목전에 두고 유명을 달리하였고, 이로 인하여 지난 3월6일 2대 이사장으로 오정숙씨가 선임되었다. 故 최규진씨는 평소 고향 사랑에 대한 의지에 따라 예도 진주를 중심으로 하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한 실천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50여년간 수집한 2,500여점에 달하는 소장품과 관련 자료가 소장되어 있다.

소장품의 면면을 보면, 삼국시대의 토기와 고려청자, 조선백자와 분청사기 등과 고려시대의 불상, 대원군 이하응의 서화를 비롯한 고서화와 병풍, 부채 및 목가구와 공예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지역연고 미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수집한 현대회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935년 진주에서 태어나 지난 2020년 2월에 작고한 설립자 故 최규진회장은 고려대학교 상과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61년 「진주삼광정미소」 정부 도정공장 대표를 시작으로 「영남레미콘」, 「정암산업」, 「두성식품」, 「성지원」에 이르기까지 30여종의 사업을 펼치며, 진주상공회의소와 라이온스, 청년회의소 회장을 두루 역임하면서 진주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진주·대전간 고속도로 건설 예산반영, 진주상평산단 규제완화, 진주상평교 공사 선투자, 사천공항 여객청사 확장 등을 주도하였고,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경상대학교에 3차례에 걸쳐 대학발전기금으로 거액을 기부하기도 하였다. 또한, 최회장은 1969년 한국차인연합회의 태동인 진주차인회의 창립 멤버였으나 이제 진주 차례 회의 창립 멤버는 모두 작고한 셈이다.

최회장은 평소 고향 진주에 대한 깊은 애착으로 고향 사랑을 다각적인 면에서 실천한 인물로서, 특히 ‘우리 것은 우리가 보존하고 계승해야 한다’는 문화와 역사의식이 강했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차륜식도기(車輪飾陶器),국립진주박물관 소장

지난 1984년 개관한 국립진주박물관에 기증한 12점의 유물 중에 ‘차륜식도기(車輪飾陶器, 도기 바퀴장식 뿔잔)’는 보물637호로 지정되었던 만큼 최회장은 국립박물관을 진주로 유치하기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면서 사회적으로 많은 기여와 업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예로부터 진주는 만석꾼이 많이 나는 고장으로 알려진 부촌이자 예도이지만 평생의 성과를 명예롭게 승화시키는 예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재단설립과 더불어 박물관 개관을 통하여 향후 진주의 문화예술 역사에 남겨질 인물로 평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 남가람문화재단의 이사장인 오정숙씨는 최초설립자의 부인으로 제일예식장 대표이사와 정암산업 회장을 역임하고, 초대 이사장인 설립자의 뒤를 이어 지난 2020년 3월 6일자로 2대 이사장으로 취임하였다.

지난해 12월 박물관 개관에 박차를 가하기 위하여 선임된 이성석 관장은 그동안 남가람박물관 개관 공사와 개관준비 사업기획 등을 추진하면서 박물관의 운영 방향, 미션, 로고, 세부사업 계획 등을 총괄 기획하였다.

이관장은 경남도립미술관의 건립과 금강미술관의 개관을 주도하였고,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금강미술관 관장, 국가자격 학예사시험 출제위원,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장, 베니스비엔날레 큐레이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 채용심사위원장 등을 지낸 문화예술분야 국가인재로 등재되어 있다.

개관기념전시의 대주제는 「오래된 미래(美來)」이다. 이 주제는 남가람박물관의 운영미션이다. 즉 ‘오늘이 과거의 미래’이고 ‘과거의 아름다움이 타임머신을 타고 오늘의 우리에게 오다’인 것이다.

무전실 내부

설립자의 아호를 딴 ‘무전실’은 제1전시장으로 최회장이 50여 년간 수집한 유물 중에서 청화백자의 아름다움과 진주의 서화가들, 옛 진주성도, 목가구, 불상 등의 대표적인 유물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고, 제2전시실인 ‘서화실’은 근대 한국화의 6대가에 속하는 4인(이상범, 변관식, 노수현, 박승무)의 산수화 등과 조선말기 서화가 흥선대원군, 강세황, 심사정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뿐만아니라 화목별로 산수, 사군자, 화훼, 장생도, 서예로 나누어져 있음으로써 ‘우리 그림 읽기의 장’이 될 수 있는 공간이다.

‘도자실’인 제4전시실은 삼국시대의 토기를 비롯하여 고려청자, 조선백자, 분청사기 및 불교제례 문화의 정수를 볼 수 있는 정병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전시장은 시대별, 양식별, 제작기법 등의 변천사를 한 눈에 읽어 볼 수 있는 곳이다.

제3전시실인 ‘기획실’은 설립자가 특별히 지역의 미술발전을 위하여 준비된 공간으로, 개관전시는 그동안 수집한 진주 연고 작가들의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다. 진주태생의 한국현대미술 1세대에 해당하는 박생광 화백의 전성기 대표작을 비롯하여 촉석루를 즐겨 그린 조영제 화백, 홍영표, 강정완, 성용환, 강정영, 이병석 등의 진주태생 작가와 평생을 진주와 깊은 인연을 맺어 온 하태홍, 이한우, 성재휴 등 10인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원래 3월 말로 종료예정이었으나 04월 25일까지 전시를 연장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관전시의 남가람박물관 대표 유물들이 많이 소개되지 못한 점을 고안하여 개관전시 타이틀에 2부 형식으로 전시 방향성을 같이 하되 주요 전시 유물들의 변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제 1전시실 ‘진주와 한국의 아름다움’, 제 2전시실 ‘붓끝으로 춤을 추다’, 제 3전시실 ‘나무코 미술가들’, 제4전시실‘흙에서 피어난 생명’ 소타이틀을 갖으며, 큰 맥락에 이어 전시장 마다 연출을 달리한다.

진주와 한국의 아름다움 展은 진주 중심의 미학적 가치를 중심으로 진주성도와 평양성도의 병렬전시를 통해 문화사적 관점을 재고해보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평양성도는 남가람 박물관의 소장품으로써 문화재적 가치를 평가할 기회로 삼는다. 평양성도는 평안감사 선상행렬은 기존 공개되었던 평양성도와는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상세한 명칭기재는 회화적으로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의의를 갖는다. 진주의 대표 명소인 촉성루의 풍광을 담은 근‧현대시기 작품 4점과 일본에서 故최규진 회장님이 환수해온 도자 8점, 남가람박물관 대표 유물 불상 2점이 제 1전시실 무전실에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 전경

붓끝으로 춤을 추다 展은 서화를 통해 사람과 동물을 비롯한 자연에 대한 우리 선조들의 정서와 사상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절제와 여백의 아름다움을 지닌 한국 서화의 특징을 강조하여 연출하였으며, 서예, 한국화, 동양화 15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나무코 미술가들 展은 노자사상으로 본 예술 지평이라는 주제를 갖고 경남 예술인들의 저력을 보여주며, 미래를 제시하는 전시가 되고자 19명의 참여작가들과 함께 진행되는 전시이다.

흙에서 피어난 생명 展은 남가람박물관을 대표하는 각 시대별 토기‧도기‧청자 등의 전시를 통해 흙과 인류사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그에 따른 도자 발전과정을 양식별로 보여주고자 한다. 토기, 도기, 청자 등 41점을 전시 예정이다. 2부 전시는 오는 5월 4일부터 2022년 2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건칠관음보살좌상 乾漆觀音菩薩坐像 Dry-lacquered Seated Buddha, 54.5 x36.8 x69cm, 남가람박물관 소장

남가람박물관의 대표 소장유물 가운데 하나는

고려 말과 조선 초기에 유행했던 건칠기법으로 제작한 관음보살좌상이다. 관음보살은 자비로써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로 우리나라 삼국시대부터 관음신앙이 널리 성행하였다. 

 이 불상의 수인은 오른팔을 올리고 횐팔을 내려 각각 엄지와 중지를 맞댄 하품중생인을 하고 있으며 좁은 어깨 위로 치렁치렁한 머리카락이 있다. 또한 긴소매가 긴 대의와 배 부근에 나타나는 띠 매듭은 13세기 이후 여래좌상에도 보이는 공통적인 요소이다. 

또 다른 명품은 지장보살좌상地藏菩薩坐像을 비롯한 삼존불과 선정인禪定印을 한 금동불상들로 오십삼불에 근간을 둔 불상들이다. 조선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크기가 다른 불상보다 큰 삼존불과 크기가 작은 불상, 모두 43점으로 구성되었다. 삼존불은 연꽃이 위아래로 맞붙어 있는 대좌 위에 결가부좌하고 있으며, 크기가 작은 불상들은 모두 선정인을 하고 있다. 모두 소라모양의 나발과 튀어나온 정수리의 육계肉髻가 잘 표현되어 있다.



금동삼존여래좌상 오십삼불 五十三佛 Fifty-three Seated Buddhas,삼존불 9.3~10.0 X 7.5 X 14.4~14.8cm,나머지 5.4 X 4.6 X 7.7cm, 남가람박물관 소장

고려시대에는 요세(了世, 1163-1245) 국사가 하루에 12번씩 오십삼불을 참례했다는 내용이 있으며, 민지(閔漬, 1248-1326)가 찬술한 『금강산유점사사적기(金剛山楡岾寺事蹟記)』에 나오는 유점사의 오십삼불상과 이곡(李穀)의 『가정집(稼亭集)』 「금강산장안사중흥비(金剛山長安寺中興碑)」에 나오는 금강산 장안사 정전(正殿)과 선실(禪室)에 각각 오십삼불이 봉안되었다는 내용은 금강산을 중심으로 한 오십삼불신앙이 성행하였음을 보여준다.

향후 남가람박물관은 진주의 역사성을 강화하는 박물관으로써 유구한 역사성을 지닌 오래된 우리 문화예술의 미학과 정수를 오늘로 끄집어내어 시민들에게 선보임으로써 박물관과 함께 우리 문화와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는 것이 남가람 박물관이 앞으로 해나가야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중장기적인 계획으로는 남가람박물관을 기점으로 향후 개방예정인 괴목전시장과 고가구전시장, 성지원 전역을 에워싸고 있는 칠봉산자락의 아름다운 둘레 길을 「힐링로드」로 명명하여 박물관 관람권 하나로 문화예술과 민속역사, 자연환경을 함께 둘러보는 일일관광코스로 연계시킴으로써, 설립자인 故최규진 회장님의 사회기여에 대한 꿈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1년 남가람박물관 교육프로그램 중 전시 연계 체험프로그램‘ 진주성도’ 는 대상별 전시 관람 후 진주지역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촉구시킬 수 있는 진주성도를 활용하여 유물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진주성도 컬러링 체험 프로그램이다. 대상별 신청으로 진행되며 교육사의 설명에 따라 활동지를 활용하여 기획전시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기획되었다. 이외 ‘3D모델링 도자기 유물’, 예술과 인문학 강좌, 문화소외계층 미술치료 프로그램 등이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