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특집] 단절된 공간 속에서도 연결된 우리 – 코로나 19, 팬데믹(Pandemic) 이후의 박물관·미술관 교육 ②

이소현_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강사/블렌디드 러닝 대표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박물관·미술관 교육, 온라인 환경과 참여적 학습으로

우리는 다시 코로나 이전 상태 그대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팬데믹 이후의 박물관·미술관 교육도 큰 변화가 예상되는데 그것은 바로 온라인 환경에서의 교육이다. 이전부터 온라인 박물관을 구축하고, 구글 아트 앤 컬처 프로젝트나 온라인 전시를 통한 관람, 온라인 소장품을 연계한 교육 활동이 시도되긴 했지만, 코로나로 인한 장기간의 휴관을 경험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온라인 전략을 고민하게 되었다.

 

하지만 박물관·미술관의 큰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녹록지 않다. 앞에서 언급한 사례들은 대부분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사례이거나 또는 기금 모집과 후원을 통해 운영되는 해외박물관이기 때문에 예산과 자원을 활용하여 온라인 구축, 콘텐츠 제작 SNS를 통한 소통까지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었다. 반면 우리나라 1,100여 개의 박물관·미술관 중 절반 이상이 사립이고, 이들 기관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실질적인 운영에 심한 타격을 받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네이버TV를 통해 공개한 <핀란드 디자인 10 000년> 전시 ⒸNAVER. Corp
국립중앙박물관이 네이버TV를 통해 공개한 <핀란드 디자인 10 000년> 전시 ⒸNAVER. Corp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사립박물관·미술관들도 자체적으로 온라인 콘텐츠와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몇 가지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보고자 한다. 첫째, 온라인 환경에서 관람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의 적극적인 활용이다. 이미 우리 사회는 온라인에서 정보검색, 쇼핑, 학습, 업무, 랜선 모임 등 일상에서 온라인과 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박물관·미술관도 보다 적극적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앞에서 카네기 자연사박물관은 TikTok 플랫폼을 통해 짧지만 친근하게 대중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았다. 기관 자체의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필요하지만 우선 유튜브, 네이버 TV, 인스타그램 등 대중들이 많이 사용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그것이 더 효과적으로 보인다. 사립박물관·미술관은 기관의 고유한 소장품과 이야기가 있다. 관장님의 소장품 이야기, 기획자의 전시 뒷이야기, 작가와의 만남 등 기관에서 소소한 정보와 이야기를 지속해서 올리면서 관심을 끌게 하고 재방문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둘째, 지역 학교와의 연계이다. 박물관·미술관은 전통적으로 학교 교육의 대안적 교육기관으로서 교과와 연계된 체험교육, 다양한 학습경험을 제공해오고 있다. 그리고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전시물과의 연계뿐만 아니라 학교 교과 내용을 분석하고 연결하여 기획하고 있다. 한편 학교에서도 현재 온라인 수업을 위해 교과 교재를 연구하고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물관·미술관은 학교와 협력하여 교과와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수업지도안 제공하고 온라인을 통한 찾아가는 박물관을 기획하여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학생들은 온라인을 통해서 양질의 다양한 학습을 할 수 있고 기관은 학교와의 지속적인 협력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앞서 본 영국 대영박물관 등 해외박물관은 학교에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수업지도안과 활동 자료를 제공하고 있고, 이는 박물관·미술관 방문 전·후 수업에 활용하고 실제 박물관 방문을 했을 때 연계해서 활동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글 아트 앤 컬쳐 페이지 ⒸGOOGLE
구글 아트 앤 컬쳐 페이지 ⒸGOOGLE

 

마지막으로, 지역 기반(place-based)의 참여적 박물관(participatory museum)으로의 역할 확장이 필요하다. 박물관·미술관은 소장품과 전시물의 고유성과 특징도 지니고 있지만, 기관이 속한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역할도 가지고 있다. 참여적 박물관이란 Simon(2015)에 따르면 전통적 박물관이 지향했던 전시물 중심의 박물관에서 벗어나 관람객과 이들이 속한 지역사회의 문제를 함께 찾고 해결하는 지역사회 중심적 박물관이다. 참여적 박물관에서 관람객은 수동적인 관람객이 아닌 전시물과 상호작용하며 개인적 경험을 타인과 공유하는 사회적 경험으로 확장하게 한다. 또한, 박물관은 지역사회 내에서 자신들이 어떤 사회적 역할과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진다. 종이나라박물관 사례에서는 지역의 학교 학생들과 함께 지역에 대한 이해, 인근 공원의 공원일몰제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해결 방안들을 직접 만들어보았다. 또한, 학습참여자들 간에 다양한 디지털 테크놀로지 활용을 통해 타인과 협력하고 소통하고 공유하고 나아가 공유를 통한 순환과 확장적인 학습을 보여주었다(박예림, 강인애, 정다애, 2019).

 

최근 교육부 ‘2020 학교예술교육 활성화 기본계획’과 문체부의 ‘문화예술교육종합계획’에서는 지역적 특성, 지역사회 자원과의 연계를 강조하고 있다. 이제는 교육과 학습이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일상생활을 하는 지역, 마을공동체로 확장되어 가는 추세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박물관·미술관도 전시물 중심에서 나아가 지역 구성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사태는 아직 언제 끝날지 예측이 어렵다. 이 상황에 대처하고 팬데믹 다음을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상상력과 협력이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