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특집] 단절된 공간 속에서도 연결된 우리 – 코로나 19, 팬데믹(Pandemic) 이후의 박물관·미술관 교육 ①

이소현_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강사/블렌디드 러닝 대표

 

00

 

2019년 말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19 감염증(COVID-19, 이하 코로나19)이 겨울을 지나 해를 넘어 여름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전의 사스(SARS)나 메르스(MERS) 때와는 달리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Pandemic) 상황까지 이르렀고, 코로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는 안심하지 못할 상황이 돼버렸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 종교 집합 행사 금지, 문화시설 휴관 조치가 취해졌다. 또한, 학교에서는 개학이 미뤄지고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박물관·미술관의 멈춤과 온라인을 통한 연결

코로나19로 인해 문화계도 ‘잠시 멈춤’ 상태가 되었다. 공연과 영화는 줄줄이 취소되고, 박물관과 미술관도 잇달아 휴관했다. 최근 재개관과 휴관을 이어가면서 아직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의 여가생활과 제한된 생활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자 국공립 문화단체의 온라인 공연과 전시콘텐츠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온라인 페이지를 개설하여 새로운 문화예술 향유의 방식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문화예술 국공립단체에서 온라인 콘텐츠 통합 안내 페이지
문화예술 국공립단체에서 온라인 콘텐츠 통합 안내 페이지

 

박물관·미술관 교육의 변화와 가능성

사실 박물관·미술관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온라인 환경에서 테크놀로지를 적용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박물관·미술관은 웹상의 홈페이지를 구축하여 디지털 세계의 또 하나의 박물관·미술관으로 활용하였고, 이후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의 첨단기술을 전시물에 접목해 관람객에게 풍부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관람객과의 쌍방향 소통과 참여를 유도하고 관람객의 분석을 통해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휴관이 길어짐에 따라 비대면 온라인 환경에서의 콘텐츠와 활동에 더 주목하고 있다. 국공립 박물관·미술관을 중심으로 상설전시나 이전의 기획전시를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등의 기술을 적용하여 온라인에서도 자유롭게 원하는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고, 전시에 대한 시각, 영상 자료 들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 있다. 이 중 최근 코로나19 관련하여 휴관 상황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관람객과 소통하고 연결하고자 했던 사례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예전 유튜브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예전 유튜브 전시

 

우선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3월 30일, 사상 처음으로 서예기획전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을 유튜브 채널(Youtube)을 통해 먼저 공개했다. 전시기획자가 전시를 소개하는 약 82분짜리 영상 안에는 전시에 관한 설명과 함께 근접 촬영한 전시물, 전시물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어 직접 전시장에 와서 보고 듣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서울역사박물관의 경우 청소년 대상의 프로그램 <집콕! 박물관콕! 퀴즈콕!>을 비대면 온라인으로 운영하였다. 총 6강 프로그램으로 진행하였는데 교육 강사의 온라인 강의를 통해 집에서 박물관의 유물도 만나보고 한국사 퀴즈로 풀어보는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특히 한국사 퀴즈는 수능 출제 한국사 문제를 단서로 제공하고 이와 관련된 서울역사박물관 유물을 만나볼 수 있어서 교과과정과 연계하여 더욱 흥미를 끌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e-뮤지엄을 통해 진행한 ‘나도 큐레이터’공모전
국립중앙박물관이 e-뮤지엄을 통해 진행한 ‘나도 큐레이터’공모전

 

국립중앙박물관이 e뮤지엄을 통해 진행한 <집에서 전시기획 한다. 나도 큐레이터> 공모전은 관객참여형 프로그램이었다. e뮤지엄에 있는 전국 260여 개 국·공·사립, 대학 박물관의 170만 건이 넘는 소장품 자료를 활용하여 온라인 환경에서 나만의 전시를 기획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내가 관심 있는 소장품을 찾아 탐색한 후 직접 전시를 기획하고 그 결과물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소장품들은 개별적인 기본정보뿐 아니라 재질, 시대가 유사한 관련 소장품이 함께 제공되었고, 전시기획을 위한 기본 서식도 다양하게 구성되어있어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누구라도 할 수 있도록 한 사용성이 돋보였다. 그리고 우수작품은 현재 e 박물관 ‘나도 큐레이터’에 공유되어 있는데 개성과 재치 넘치는 작품들이 많아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구미술관 유튜브 채널
대구미술관 유튜브 채널

 

대구미술관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술관 전시를 제공하고 관람객과 소통을 하고 있었다. 미술관 관장, 학예연구사의 전시와 소장품에 대한 소개, 기획전시의 참여 작가 인터뷰, 어린이 대상 미술 활동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계속 제공되고 있었으며 최근엔 기획전시에 대한 티저 영상을 공개하면서 재개관에 대한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반고흐 뮤지엄 홈페이지 ‘We Bring the Museum to You’
반고흐 뮤지엄 홈페이지 ‘We Bring the Museum to You’

 

국내뿐 아니라 해외 미술관 박물관에서도 코로나 상황 속에서 온라인 박물관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네덜란드 반고흐 뮤지엄은 ‘We Bring the Museum to You’ 세션을 구성해 어린이, 학생들이 흥미롭고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콘텐츠와 수업자료를 제공하여 집이나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하이라이트 전시 ‘The Letters’는 관람객이 반고흐의 편지글을 읽고 좋아하는 문구를 느낌으로 선택하고 자신의 의견을 적고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게 하면서 더 전시물과 다른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을 이끌었다.

 

브리티시뮤지엄의 가정에서 박물관을 탐험하는 방법들 안내 페이지
브리티시뮤지엄의 가정에서 박물관을 탐험하는 방법들 안내 페이지

 

영국의 대영박물관은 온라인 환경에서의 전시, 소장품 자료, 학습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대표기관으로서 이번에는 특히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는 방법과 가이드를 정리하여 제공하였다. 가상갤러리(Virtual Galleries), 구글 스트리트 뷰를 통해 전시를 관람할 수 있고, 유튜브 채널, 팟캐스트를 통해 기획자들의 인터뷰, 전시소개를 통해 끊임없이 관람객과 소통하고자 하였다. 또한,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교과와 소장품을 연계한 수업지도안, 수업자료를 온라인 학습자원에서 제공하고 있어 교사들이 바로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카네기 자연사 박물관 Funny TikTok을 통한 대중과의 소통
카네기 자연사 박물관 Funny TikTok을 통한 대중과의 소통

 

미국의 카네기 자연사박물관은 코로나 19 휴관 이후 원격 대안을 위해 TikTok(틱톡) 영상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MuseumFromHome 및 #MuseumMomentOfZen 해시태그를 캠페인을 통해 대중을 참여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 직원들이 TikTok으로 박물관의 동식물의 일상을 소개하거나 박물관 속 이야기를 짧지만 재미있게 만들어 제공하여 다양한 대상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위의 사례들을 정리해보면, 코로나 이후 휴관 상황 속에서도 박물관·미술관은 온라인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온라인 전시는 전시 설명이 담긴 영상물, 첨단기술을 활용한 증강현실 온라인 전시공간을 만들어 가상투어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그리고 전시물과 연계한 활동 자료를 공유하고 SNS를 통한 관람객들과 지속해서 소통하고 연결하려는 노력을 볼 수 있었다.

 


 

다음호(266호)에서 이어집니다.